제발 잊자.
순간순간 그 악몽같은 시간들이 반복적으로 떠올라.
니 웃음이 울음으로 변하기 직전, 그 순간의 정적.
다급하게 니 양말을 벗기고 있는 나의 손.
그것이 피부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벗겨져 있던 너의 발.
차를 타고 병원으로 달려가는 내내 울면서 끊임없이 외치던 아니야 아니야.
옆에 있었지만 그 고통이 내것이 아니라 니것이기에 내가 견디어 줄수 없는 미안함.
하루에도 몇번씩 그 일이 벌어지기 전의 상황들을 바꿔가며 그때 그렇게 하지만 않았다면.. 하면서 뉘우친다.
가장 견디기 힘든건 니 고통을 덜어줄 수 없다는 것.
빨리 잊자 그 순간의 이미지들은.
누구의 잘못도 아닌데, 그냥 사고였을 뿐인데..
불안하리만큼 너무 좋았었다.
믿을 수 없을만큼 행복했다. 그 페이오프가 앞으로 학기의 버거움일거라 생각했다.
하지만 니가 다칠거라고는 생각을 안 했다.
그렇게 니가 다칠까봐 곳곳에 안전장치들을 해 놓았었는데..
규원아..너한테도 정말 미안하다. 마지막에 쉬어가지도 못하고,
또 오랜 시간의 비행동안 너혼자에게 큰 짐을 맡겼구나.
부디 편하게 갈 수 있도록 계속 기도할께.
승민이의 아픈 기억이 오래가지 않아야하는데...
# by aeon | 2005/01/29 06:51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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